ActiveX를 통해 본 한국 정부의 IT 삽질 (2)
지난 글에서 ActiveX라는 기술의 출현 배경과 문제점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오늘은, 왜 MS가 ActiveX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이야기 해보겠다.
4. MS의 배신
ActiveX는 그 자체로만 놓고 보면 정말 멋진 기술이다. (딱 하나, 어렵다는 점만 빼면-_-;)
여전히 ActiveX는 웹 브라우저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가장 유용하고 강력한 방법이다. 그런데, 어째서 Microsoft는 ActiveX를 Windows Vista이후 내팽개칠 결심을 하게 되었을까?
지난글에서, ActiveX는 Windows + IE에서만 돌아 간다는 것과, 보안과 통제가 어렵다(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외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했었다.
그 치명적인 약점이란? "ActiveX는 Windows에서만 돌아간다"는 것이다.
...말장난 같은데-_-; 그렇다면 이야기를 살짝 바꿔보자. "ActiveX는 PC가 아니라면 실행하기 어렵다."
한동안, ActiveX가 Windows위에서만 돌아간다는건 MS에겐 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그 상황을 최대한 이용했고, 일부러 그런 상황을 만들기위해 노력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Windows를 든든한 배경으로 갖고있던 ActiveX와 IE는,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하지 못할 기술들을 쏟아냈다.
당연히(?) 그들의 목표는 경쟁 회사들을 말려 죽이는-_- 것이었고, 표준이나 호환따위를 신경쓸 리 없었다.
얄밉게도 돈과 기술을 모두 갖고있는 MS는, 쓸만한 기술들을 제공했기 때문에, 심지어 어느 순간에는 IE를 위한 웹 페이지와 그 이외의 브라우저를 위한 페이지를 따로 만들지 않으면 않되는 상황까지 되버렸다.
이 과정에서 많은 웹 페이지들이 IE를 선택했고, 그 영향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어쨌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니까)
사람들은 점점 더 Windows와 IE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MS의 위치를 점점 더 절대적으로 만들어 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Windows와 IE는 점점 더 뚱뚱해 져 갔다.
그 많은 기능들을 집어 넣으려면 Windows95같은 몇 백 MB짜리 프로그램으로는 택도 없다. 요즘은 Windows한번 설치하는데만 온전히 하루 잡아야 할 정도로 이 괴물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아무튼. 상황이 바뀌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계속 된 인터넷의 발전이다.
몇년 전, "유비쿼터스: Ubiquitos"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처럼 쓰이던 때가 있다. "장소와 시간, 주변 환경과 장비(Equipment)에 상관 없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사실 한국에서는 십수년 전부터 전국의 수많은 PC방을 통해서 구축된 환경이다.(...농담이다 -_-;)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는 서서히 현실화 되어 가고있다.
우리는 핸드폰, 넷북, 아이팟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블로그와 메일을 확인할 수 있고, TV셋탑박스의 웹라우저를 통해서 양방향 방송도 즐기는 시대에 살고있다.
앞으로 몇년안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추천식단을 다운로드 해서 매일 새로운 조리법을 스스로 익히는 전자레인지와, 재고를 파악해서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알아서 쇼핑몰에 주문하는 냉장고 - 초등학교때 비슷한 미래생활을 상상했던것 같은데.. 요즘 같아선, 몇년안에 저런 제품들이 나온다고 해도 놀라울 것 같지만은 않다.(이미 나와 있을지도?)
냉장고에 들어갈 컴퓨터와 그 운영체제는 작고, 간단하고, 빠르면서 "저렴할" 필요가 있다.
아무도 냉장고에 Windows Vista같은 괴물이 설치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Windows정품의 가격은 중소형 냉장고와 맞먹는다. 무엇보다도, 보안패치를 적용 하겠다고 냉장고가 지 마음대로 꺼지는것도 큰일아닌가!)
냉장고는 무척 크니까 뭐 어떻게든 꾸겨 넣으면 Vista가 들어갈 자리를 만들수도 있겠지만, 핸드폰이나 MP3플레이어는 이마저도 어렵다.
Windows Vista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GB의 저장공간과 빠른CPU, 넉넉한 메모리가 필요하다.
이런걸 다 쑤셔 넣은 헨드폰을 들고 다니기는 현재까지의 인간의 기술력과 체력으로는 무리다.
MS는 돈과 기술력만 갖춘게 아니라, 전략도 갖추고 있는 조직이다.
그들은 앞으로도 그들의 회사가 지금처럼 절대적인 위치에 있기를 원한다. 인터넷은 이미 PC만을 위한 것이 아닌게 되었고, ActiveX구조는 너무 무겁고 복잡하다. 사람들은 점점 작고 빠르고 간단한 인터넷을 원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NET이라는 제품을 들고 나오면서 ActiveX를 스스로 팀킬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NET까지 다루기엔 주제가 너무 광범위 하니까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아, 어쩐지 글을 쓰다보면 거창해 지는것도 병인것 같다 -_-;
요즘 여러가지로 좀 바쁜데다가, 생각보다 ActiveX에 관한 이야기가 길어져서, 오늘은 일단 여기서 끊어야겠다.
다음 글에서 한국 ActiveX정책을 살짝 까(-_-)보면서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장황한글 봐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수고하신김에 Viwe on 클릭도 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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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List
글을 참 재밌게 잘 쓰시네요.
잘 읽어보고 공감하며 갑니다. ^^
재미있게 봐 주셨다니 다행입니다!!
몇번씩 고쳐 쓴 보람이있네요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Active X... 저같은 애플 사용자들에게는 참 우습고도 골치 아픈 존재지요... 뭐, 덕분에 아예 한국내 쇼핑이 불가능하니 나름대로 돈이 절약(?)된다는 장점도 누리기는 합니다만.
결국 MS는 자기네들이 쌓은 담벼락에 자신들이 갇히는 꼴이 되고 만 셈인데. 그것을 우리는 거의 '맹목적으로' 가져다가 사용중이니 문제가 심각하지요.
요즘은 아니지만, 가장 웃겼던 것은 몇년 전, 애플 코리아의 온라인 매장에서 애플로 쇼핑이 불가능했다는... (온라인 지불 모듈이 Active X를 썼던 관계로.)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MS나 애플, 어쩌면 한국 IT정책도.. 누가 문제라고 하기 어려운것도 문제죠 ㅎㅎ
액티브X에 대한 논란과 의견은 예전부터 많았습니다만...뭐 그렇다고 액티브X를 사용하는 사이트들이 당장 액티브X를 없애겠다고 나서지도 않습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액티브X가 아닌 다른 걸로 시스템을 개선해나가겠지요. 다만 그게 너무 오래걸릴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나저나 다른걸 떠나서 일단 제가 활동하거나 혹은 이용하는 사이트들은 액티브X기반을 많이 써서 저는 어쩔수 없이 액티브X를 받아들일수 밖에 없더군요..ㅎㅎ
저도 ActiveX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좋아합니다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무척 싫어합니다 ㅎㅎ
아무튼. 다음 글에 쓰겠지만, 사실 제가 불만인건 ActiveX자체가 아니라 모든 문제를 "너무 간단하고 빠르게" 생각하는 한국 정부의 IT정책입니다.
작고 간단하지만 느린 것도 있다고 봅니다. T사 윈도라든가 T사 윈도라든가....
엥~ 동시에 댓글이?
데굴데굴님! 동시에 클릭했지만 제가 늦었네요...
반갑습니다. 이것도 인연??... ^^
T사 윈도우는 저도 참 궁금하긴 합니다.
물론 직접 써보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다른분의 리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ActiveX 음~그렇군요!
전혀 장황하지 않은 글입니다.
뭔가 느끼고 갑니다! ^^.
그 느끼신게 바로 장황함입니다 -ㅅ-;;ㅎㅎ
체크 아웃하고 싶습니다.
전혀 장황하지 않은 글입니다.
T사 윈도라든가 T사 윈도라든가
언제?
무엇?
다 먹었습니다.
다 먹었습니다.
저는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